국내에서도 정치인들이 쌍꺼풀 수술 등 성형수술을 실시, 세인의 눈길을 끈 바 있지만 요즘 미국에선 최고경영자(CEO)나 기업 간부들 사이에 성형수술이 유행을 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동안 단순히 멋져 보이려는 `허영심의 발로' 정도로 간주돼왔던 성형수술이 CEO들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노쇠한 이미지를 떨쳐 버려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나이든 CEO들이 컴퓨터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젊은 CEO들로부터 점점 더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는 것. 또 의술의 발달로 성형수술 회복기간이 대폭 짧아진 것도 바쁜 생활에 쫓기는 CEO들로 하여금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과거에 6주 정도 걸렸던 성형수술 회복기간도 요즘엔 수일이면 충분하다는 것. 이 같은 `새로운 고객 출현'에 대해 성형업계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 `CEO 성형시장'이 아직은 젖먹이 수준이지만 부(富)의 상징이기도 한 CEO들의 성형러시가 본격화되면 `노다지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성형외과의사협회(ASPS)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180만건의 성형수술 가운데 남성 환자는 16%에 불과해 지난 2000년의 28%보다 비율에선 감소했지만 다른 소비자태도조사에선 성형수술을 받겠다는 남성이 52%로 과거 조사에 비해 2배로 늘었고, 성형수술을 받겠다는 여성 수준(5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미용성형수술협회(ASAPS)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얼굴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남성의 수가 5천668% 증가, 여성 증가율 4천893%를 앞섰다. 좀 더 복잡한 `엉덩이 치켜올리기'나 `허벅지 치켜올리기' 수술의 경우도 여성은 지난 1997년에 비해 작년에 130%, 307% 증가한 반면, 남성의 증가율은 각각 737%, 1천854%로 여성을 크게 앞질렀다.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완전히 변모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쇼인 `익스트림 메이크오버'에 출연했던 비버리힐스 성형수술연구소의 앤서니 그리핀 박사는 남성 성형수술 영역에서 CEO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리핀 박사는 USA투데이를 통해 미국내 유명 재계인사들에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그리핀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에겐 머리카락 이식, 눈꺼풀 수술 등을, 빌 게이츠에겐 라식수술과 눈꺼풀 수술 등을, 마사 스튜어트에겐 이마 넓히기, 목 주름살 제거 등을, 워런 버핏에겐 레이저 박피, 코수술 등을 각각 조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