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시장에서 고가전략을 구사해온 세계 3위의 휴대전화업체 삼성전자[005930]가 저가 제품시장에 진출채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전시회에서 가진 이날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유럽지역 이동통신 책임자인 박주하씨는 삼성이 저가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그러나 삼성은 아주 조심스런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를 희망하며 과도한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삼성이 대당 30∼40달러선의 초저가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몇가지 특별한 기능을 갖고 있는 다소 높은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가제품시장에서도 우리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고 디자인과 특장점 등에서 차별화를 희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이 언제쯤 첫 저가제품을 내놓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삼성이 현재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에서 앞서 LG전자[066570]는 대당 50∼60달러선의 저가제품을 내놓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저가제품의 부재로 삼성전자의 세계 휴대전화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4분기 12.2%에서 12.1%로 하락했으며 반대로 1,2위 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제품의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