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뉴욕시내 부자와 홈리스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데이 등 미 언론은 뉴요커들의 평균 수입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홈리스 문제는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홈리스연맹(CH)이 최근 발표한 연례 홈리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 시내 보호소 신세를 지고 있는 홈리스가 하루 평균 3만2천여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44%, 20년 전에 비해서는 100% 가까이 늘어났다. 가족 모두가 홈리스인 경우도 지난 1980년대에는 3천90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천6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아동 홈리스도 10년 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호소가 홈리스로 꽉 차면서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홈리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 2명의 노숙자가 동사한 2주 전처럼 또다시 한파가 몰아치면 동사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면 맨해튼 거주자들의 실질임금은 정체상태인 전국 평균과는 달리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 5.4% 오르면서 지난해의 경우 뉴요커들의 실질 구매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맨해튼 내 연간 소득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가구 역시 2003년과 2004년 사이에 20%가 증가, 부자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리스연맹은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극빈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면서 주택 임대료마저 계속 오르면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