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휴대전화가 DMB(이동멀티미어방송) 기술로 통합돼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처럼 TV와 PC의 결합도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인텔이 디지털 홈 플랫폼인 `바이브(Viiv)'와 노트북의 무선 환경을 업그레이드시킨 `센트리노 듀오' 플랫폼인 '나파(Napa)'를 10일 한국에 공식 출시하며 TV와 PC의 결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바이브 플랫폼은 컴퓨터를 간단히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집안의 정보가전제품들을 쉽게 연결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본 목표다. 가령 거실에 있는 바이브 플랫폼 기반의 PC에 내려받은 최신 영화를 유ㆍ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안방의 디지털TV나 주방의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인텔은 이러한 바이브 플랫폼을 지난 5일부터 8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6'에서 LG전자의 디지털TV, 삼성전자의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가정 내 거실에서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해 보였다. 인텔 디지털 홈 그룹을 총괄하는 돈 맥도날드 부사장은 "모든 디바이스와 콘텐츠들이 완벽히 연동될 수 있도록 가전기기, 컴퓨터, 콘텐츠, 네트워크 분야의 협력사들과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디지털 홈 시장 창출을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디지털TV와 바이브 엔터테인먼트PC의 모든 기능을 갖춘 `바이브 TV'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게되면 인텔로서는 PC를 거실에 두도록 하는 동시에 TV에도 CPU(중앙처리장치)ㆍ플랫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인텔의 이 같은 구상에는 국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많은 PC 제조업체들이 최근 바이브가 탑재된 데스크톱을 발표했다. 그러나 소니, 파나소닉, 삼성전자 등 주요 디지털TV 생산업체들이나 델, HP 등 정상급 PC업체들은 자칫 마케팅 주도권을 인텔에게 빼앗길 것을 우려, 아직 바이브 플랫폼이 내장된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TV와 PC의 컨버전스(결합) 성공 여부는 앞으로 주요 디지털TV와 PC업체들의 바이브 플랫폼 채택 여부와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