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핵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해외 매출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제품의 질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각 지역에서 1등 브랜드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디자인·브랜드·이미지·첨단기술 등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제2 삼성' 건설에 나선다. 올해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47조원을 투자,'월드베스트(세계 1위)' 제품을 현재 21개에서 50개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 기간 연구 인력도 매년 6000명씩 3만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이를 통해 5년 내에 그룹의 연간 경상이익을 30조원으로,브랜드가치는 700억달러 수준으로 올린다는 게 삼성의 장기 비전이다. LG는 생산기지 구축과 선행투자를 통한 블루오션 시장창출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폴란드에 LG전자 LG필립스 LG이노텍 LG화학 등 그룹의 주력인 전자·화학 계열사가 대거 진출,약 60만평 규모의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유럽공략의 전진기지 마련을 위해 폴란드를 사실상 제 2 해외본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 제1본사격인 중국에서는 베이징 트윈타워가 4월 중 준공식을 갖고 총사령부 기능을 맡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외형과 내실을 함께 다지는 차원에서 '글로벌 경영'과 '품질 경영'을 경영 화두로 삼고 있다. 연초에 유럽공장 부지를 확정한 뒤 10억유로를 투입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중국 제2공장(30만대)과 인도 제2공장(15만대)도 2006년 중 착공에 들어가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대수를 연산 10만대에서 3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연초 미국공장 부지 확정에 이어 슬로바키아 공장을 통해 유럽시장 확대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SK그룹의 경우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해외 사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기 위해 신헌철 SK㈜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요 계열사 해외사업담당 임원들을 위원으로 하는 '글로벌 위원회'를 지난해 신설했다. SK그룹의 독특한 운영 방식인 '따로 또 같이' 방식을 해외사업에도 적용,계열사별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