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와이브로,차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인터넷 기반의 IP-TV,데이터방송 등 5대 정보미디어에는 어떤 콘텐츠가 담겨야 할까. 전문가들은 TV가 '바보상자'로 불렸던 점을 들어 새로운 미디어에서는 창의적인 콘텐츠가 유통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콘텐츠를 자율 규제하고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과거 매체는 일방적이고 획일적이어서 소비자에 대한 미디어 교육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곤 했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새 정보미디어에서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한층 강화된다. 따라서 소비자는 선택한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메시지의 의미를 곱씹어 볼 줄 알아야 한다. 깨어 있는 소비자를 만드는 미디어 교육이 활성화돼야 창의성과 다양성이 담긴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이다. 소비자도 콘텐츠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 상품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새 정보미디어 시대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그 제품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TV는 시청자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바보상자'로 불렸다. 그러나 DMB 등에 데이터방송이 도입되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시청자가 의견을 내는 등 창의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반영된 미디어로는 블로그가 대표적이다. 블로그에는 주장과 개성이 있다. 앞으로 블로그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창의적인 미디어가 진화할 것이다. 퍼스널 미디어에 담긴 콘텐츠에 현재의 신문법 방송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위험하다. 콘텐츠 문제를 규제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자정 메커니즘을 두는 게 더 효율적이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산업기술그룹장 TV는 감성에 치우친 매체다. TV에 빠지다 보면 이성이 약화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DMB가 확산되면 안방에 머물렀던 TV문화의 부작용이 집 밖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도박성도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든지 자정적인 정화 기능 등이 중요해질 것이다. 미디어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나 기업이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정보미디어 시대에는 단말기가 귀걸이형 반지형 팔찌형 목걸이형 등으로 다양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뿐 아니라 보안 등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인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5대 정보미디어는 대부분 '선택형 미디어'다. 주문형 비디오(VOD) 성격이 강하다. 소비자가 정보를 선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정보를 요구하고 받는 양방향성을 갖게 된다. 현재의 TV보다는 소비자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질 것이다. 다만 DMB는 모바일TV의 특성상 배터리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제약과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상업 논리 때문에 성인오락물 등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콘텐츠 시장의 생산과 유통이 합리화 과학화 글로벌화돼야 한다. 창의적인 인재와 자본이 투자돼야 한다. 영상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IP-TV를 하루 빨리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