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인간형 로봇, 휴대인터넷 전용폰 등 첨단 IT(정보기술를 뽐내는 전시회가 열린다. 15일부터 일주일동안 벡스코 글래스홀에 6천㎡(1천800여평) 규모로 열리는 'IT 전시관'은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로봇관' 등 12개 주제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로봇카페, 로봇유치원, 휴보관, 롭헤즈관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로봇관에는 바텐더 역할을 하면서 고객의 주문을 받아 직접 음료수를 제조해 제공하는 'T-Rot', 로봇유치원에서는 얼굴 표정을 표현하고 립싱크가 가능한 인간형 로봇인 'Kibo'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이 탑승한 뒤 조이스틱으로 조종해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인 'Hubo FX-1'과 세계적 과학자 아인쉬타인의 얼굴을 가지고 인간처럼 걸으면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Albert Hubo'도 눈길을 끈다. 'e-헬스관'에 들르면 IT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미래형 병원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병원존, 원격응급의료존, 원격의료서비스존, 홈헬스케어존으로 구성된 e-헬스관은 IT와 의료가 접목돼 발달할 수 있는 산업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원격진료 시연을 통해 부산대 병원에 있는 의사의 건강상담도 받아볼 수 있게 구성됐다. 'e-러닝관'에서는 게임.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한 차세대 e-러닝과 실제 산업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모델 등을 소개하게 된다. 정보통신부도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주제로 한국이 선도하는 개발도상국 정보화 사업 현황을 알리는 '하이라이트 존'을 운영한다. 4개의 기업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이 참여해 휴대인터넷 전용폰, 위성 및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세계 최대 사이즈의 PDPㆍLCD 등을 선보인다. 이번 IT 전시회는 안전 문제상 APEC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및 관료, IT 기업 CEO, 내외신 기자들에게 일단 공개되며 20일부터 이틀동안은 일반 관람객들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특히 18일 오후 7시에는 APEC 21개국 정상이 IT 전시관을 방문, 첨단 IT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할 예정이어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IT 코리아'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사상 IT 전시회가 별도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에 한국의 첨단 IT 수준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