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울게 많다. 경쟁사 제품 비교를 통해 배워라' 삼성전자가 외국 선진 경쟁업체와 자사 제품의 차이를 직접 체험, 치열한 경쟁에서 `월드 베스트'로 도약하기 위해 `비교 전시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자인.소프트 역량 강화가 최대 주안점으로 부각, 소프트 경쟁력 제고를 통한 초일류 프리미엄 브랜드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8일부터 수원사업장내 한마음 플라자 및 정보통신 IT 센터 등에서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의 최첨단 전자제품과 삼성의 제품을 현장비교하는 `2005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철통 보안' 속에 외부인에게는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LCD TV, DMB 수신기,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 컬러 프린터, HDD, 대형 드럼 세탁기, DDI 및 메모리 반도체, OLED, 차세대 PC 등 총 50개 이상의 품목, 300개 이상의 최신 트렌드 제품들이 비교 전시됐다. 소니, 마쓰시타, HP, 노키아 등 세계 각국의 유명 브랜드가 망라돼 있다. 삼성전자의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이건희 회장이 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게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후 1∼2년에 한번씩 열렸으며 삼성이 첨단분야의 월드 베스트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돼왔다. 선진 경쟁사 제품들과의 비교 작업을 통해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자만에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의 `현주소'와 극복과제를 정확히 파악, 벤치마킹할 부분은 과감히 벤치마킹해 한발 앞서나가자는 취지다. 특히 올해 전시회는 `디자인&UI(유저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디자인, UI(사용이 편리하도록 제품 모양이나 재질, 기능을 배치하는 것) 등의 소프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별화 방안 모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별로 일대일로 디자인, 금형, 성능, 가격, 핵심요소 기술 등 10∼20개 항목에 대해 면밀히 비교.분석, 삼성전자의 강점과 약점을 되짚어보고 차세대 기술의 향후 방향성 및 전략을 짜나가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에서 메이커별로 평준화가 이뤄진 만큼 소프트웨어의 차별화 및 독창성을 접목한 컨버전스 없이는 디지털 환경에서 절대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며 "이번 전시회는 `레드오션'에서 차별화를 통해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블루오션' 개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 웨어와 감성 부문을 강조하기 위해 전자제품 뿐 아니라 자전거, 수도꼭지, 의자 등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디자인을 채택한 이색 제품들과 부문별로 세계적 명품 제품들도 다수 전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윤종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사장단을 비롯, 관계사.자회사를 포함, 총 4만여명의 임직원들이 다녀갈 예정이며 비교전시회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이회장도 예년에 이어 참석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교전시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어느 위치에 있고 `1등'이 되려면 무엇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냉철히 돌아보는 기회"라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듯 임직원의 의욕을 고취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