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 슬로건으로 기업 명성 높인다' 주요 기업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고유의 이미지와 사업 특성을 한마디로 집약해 보여주는 `브랜드 슬로건'을 교체,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의 디자인과 기술로 새로운 생활(Life Style)을 상상해보라'는 의미의 `이매진'(Imagine)을 제2기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하고 `이매진'을 테마로 한 대대적인 신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에 들어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9년부터 `제1기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따라 `Samsung DigitAll Everyone's Invited'(삼성의 디지털 세계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슬로건을 채택했으며 1기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이어 2기 전략에서는 `이매진'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브랜드 가치 43위(52억 달러)에서 지난해 21위(125억5천달러)로 뛰어올랐으며 `전자제품=삼성'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2월 LG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LG그룹도 10주년을 기념, `Think New LG!'(새롭게 사고하라,LG)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였다. `사랑해요 LG'(1995), `밀레니엄 드림'(1999), `고객과 함께 LG와 함께'(2002),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2004)의 바통을 이어받은 `Think New'는 GS, LS의 계열 분리 후 전자.화학 전문 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난 LG의 혁신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LG는 남자 무용수를 백조 역에 기용한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를 소재로 한 광고 등 새 브랜드 슬로건에 맞는 파격적 광고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올 초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글로벌 톱 5'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으로 변경, 양적 팽창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 및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이어 현대차는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 기아차는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라는 브랜드 슬로건도 새로 확정했으며 이에 맞게 현대차는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으로 각각 브랜드 정체성(BI) 작업을 완료했다. SK그룹도 해외법인 등록시 사용되는 기업 로고를 다른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외부 용역을 통해 의뢰한 상태로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등의 어두운 과거를 털고 대대적인 그룹 이미지 쇄신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도 지난 4월 브랜드 슬로건을 `Window For Digital'(디지털을 향한 창)에서 `Power To Imagine'(상상해내는 힘)으로 교체했다. 지난 3월말 공식 출범한 GS그룹은 `에너지.유통의 명가'를 기업 목표로 해 `밸류 넘버 원'(Value No.1. 최고가치를 지닌 기업)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잠정 결정하고 이달 말 세부적인 중.장기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며 GS와 함께 올초 LG에서 분리, 독자그룹으로 거듭난 LS도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을 표어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은 단어 몇개로 소비자의 잠재의식을 단숨에 사로 잡는 촌철살인의 매력을 갖고 있다"며 "세월이 흐르고 기업환경이 변하면서 새 이미 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단계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