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적극 지원해주면 중국의 추격 따위는 겁날 게 없어요."(김징완 조선협회 회장·삼성중공업 사장)


"두 업계가 협력해 공동 경쟁력을 키워야지요."(이구택 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


선박건조용 후판을 만드는 철강업계와 후판 조달에 애를 먹는 조선업계가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의미 있는 모임을 가졌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례적으로 만나 상호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논의한 것.


철강업계에서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참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황무수 현대중공업 조선소장,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연재 현대삼호중공업 사장,홍순익 한진중공업 사장,최길선 현대미포조선 사장,강덕수 STX조선 회장이 참석했다.


산자부에서는 이 장관과 함께 오영호 차관보,실무선인 자본재국장과 기초소재과장(철강 담당) 수송기획과장(조선 담당)까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후판공급-수요-정책라인을 총망라한 '3자 회동'인 셈이다.


김징완 조선협회 회장은 "국내 조선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8%로 1위"라면서 "철강업계가 후판 등 원자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물량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일본처럼 40∼45년이 아니라 100년간이라도 1위를 지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구택 철강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쪽만 잘나가면 안 된다"며 "원자재 공급처의 경쟁력과 협력이 수요처의 경쟁력"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상생은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업계 CEO들은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4개 항에 대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즉 △선박건조용 후판의 안정적인 수급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고급강재 공급 확대 △수시 협의채널 가동 △공동 경쟁력 제고 등이다.


이희범 장관도 "철강과 조선업계 간처럼 이업종 간 협력과 상생이 확산되도록 지원하고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