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앞다퉈 ‘임직원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들의 건강은 생산성과 직결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정보통신부문(MC)은 지난 3월부터 ‘건강 펀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정밀 진단한 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생활 습관을 지도·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입비 10만원은 3개월 뒤 목표 수치를 달성해야만 돌려받는다. 실패할 경우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경기 평택에 있는 LG전자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는 뱃살 체지방 1kg을 빼면 금 한 돈을 주는 이색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가전사업본부는 급여에서 20만원을 떼어낸 뒤 1년간 금연에 성공하면 20만원을 보태 40만원을 주고 실패하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활용하는 '금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돈이 걸린 만큼 실제 흡연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사내에 '금연경찰팀'까지 가동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담배를 끊도록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원사업장의 일부 부서는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거나 담배 또는 라이터를 소지하다 적발될 경우 5천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대신 금연 서약서를 낼 경우 금연보조제 구입 비용으로 40만원을 지원하고 1년간 껌과 사탕까지 챙겨준다. 포스코는 2001년부터 보건지원센터를 설립,직원들이 근무 중 무상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직원 건강도 전사적 경영혁신 프로젝트의 일부분에 포함된다"고 판단,전 사업장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하고 '술잔 안돌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