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제15회 호암상 부문별 수상자로 △과학상 김영기(43.여) 시카고대 교수 △공학상 김경석(53) 브라운대교수 △의학상 김규원(53) 서울대 교수 △예술상 오태석(65) 극단 목화 대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체) △사회봉사상 지득용(83) 소양보육원 이사장 등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들에게는 각 부문별로 종전 상금의 두 배인 2억원씩 총 10억원이 주어진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과학상 수상자인 김영기 박사는 세계 최대의 고에너지 입자물리 실험시설인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CDF) 그룹'의 공동대표로 W입자와 탑쿼크의 정밀 질량 측정을 통해 힉스입자 탐색의 새로운이정표를 제시함으로써 한국인 여성 과학자로서 노벨상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호암상 학술부문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학상 김경석 박사는 단(單)접점 나노 접촉, 마이크로 접촉의 마찰현상을 전위(轉位)이론으로 설명함으로써 단접점 마찰법칙을 확립, 나노 역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의학상 김규원 박사는 산소농도에 따른 혈관생성 단백질 'HIF-1α'의 조절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 새로운 혈관생성 분자기전(分子機轉)을 구명한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상 공동수상자인 오태석 대표는 한국의 전통소재와 공연기법을 활용한 탈서구적 연극을 지향하며 실험극, 제의극, 잔혹극, 놀이극, 역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연극을 시도해 우리나라 연극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돼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발전했으며 특히 '말러 교향곡' 기획 연주를 통해 우리 음악계의 큰 흐름을연주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봉사상 지득용 이사장은 1946년 소양보육원을 설립한 이후 60여년 동안 보호와 양육이 절실한 아동들을 보살펴 온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각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구성,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 및 전문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4개월간에 걸친 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된 호암상은 지금까지 학술, 예술 및 사회발전에 기여한 총 75명에게 수여됐으며 올해부터 상금을 두 배로 늘렸다.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 등이 참석한가운데 거행된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