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은 17일 GSM(유럽통화방식)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3GSM 세계회의(3GSM World Congress 2005)에 참석중인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유럽의 사업자들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1X EV-DO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국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면서 "CDMA와 GSM은 접속망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운영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유럽 GSM 시장 진출이 가능하고 특히 동유럽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동유럽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말했다. 김 사장은 또 SKT가 최대 주주인 휴대전화 단말기업체 SK텔레텍에 대한 내수 제한과 관련, "전기통신사업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과잉금지 원칙 및 소급 입법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SKT의 시장지배력이 국내 단말시장에 전이되거나통신서비스 시장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단말기 제조업에 대해 특수한 규제를 실시하는 것보다는 제조업체와 서비스 사업자간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의견차이를 줄일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에 기조연설을 하게 된 의미는. ▲GSM 분야의 축제에 CDMA 사업자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유럽 등 세계가 한국의 기술과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기회가 늘 있는 것이 아닌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 현재는 세계화, 세계시장 진출이 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통신사업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장비, 플랫폼, 단말기, 콘텐츠 등이 연이어 따라 나와 전체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 SKT의 2005년 유럽시장 진출 계획은. ▲유럽 사업자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3G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이미 CDMA 1X EV-DO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럽 사업자들이 한국의 경험을 높이 사고있고 벤치마킹 하길 원한다. SKT도 현재 유럽 시장 진출을 여러가지로 연구하고 있다. 같이 사업할 수 있는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 SKT가 CDMA 사업자인데 GSM 시장 진출에 문제는 없는지. ▲CDMA와 GSM은 망접근 방식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운영방식이 비슷해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다. 태국의 TA 오렌지에 GSM 플랫폼을 수출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유럽 GSM 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가 많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동유럽 시장에서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진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 위피(WIPI: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유럽 진출 가능성은. ▲유럽에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정비된 이동통신 사업자가 많지 않다. 위피는현재 그대로보다 사업자들과 표준을 공유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본다. 가능성은 다양하다. 기술을 해외 사업자와 공유하면서 사업 기반의 범위를 넓혀가면 이용자가 늘어나고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기술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현재 국내 표준으로는 임팩트가 적은 만큼 위피 플랫폼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유럽을 포함한 해외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우리의 무선인터넷 제반기술이 GSM 진영에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 LG텔레콤과 KTF가 SKT가 독점하고 있는 주파수(800MHz)문제와 관련해 SKT에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안은. ▲국내외 사례에서 주파수 특성이 사업자의 경쟁력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2000년 말 국내 이통 5사 경쟁시 800MHz를 가진 신세기통신보다 KTF, LGT 시장점유율이 높았으며 영국, 그리스 등 외국에서는 1.8 GHz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800MHz를 회수해 재배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1천만명 가입자를 3G(WCDMA)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5년동안 5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통 3사모두 국제공통대역인 IMT-2000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3G 시장 활성화에 힘을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단말기 보조금 지급 문제 대한 입장은. ▲SKT는 과잉 경쟁을 벌이는 이동통신시장의 관행을 바로잡고 시장 쏠림에 대한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시장점유율 52.3% 자율준수를 선언했다. 경쟁 사업자들도 자율준수 선언의 취지를 이해하고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 소비자 편익이 최우선시되는 이동통신시장 풍토 조성에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 -- SK텔레텍의 내수 제한에 대한 입장은. ▲현재 정보통신부가 시장지배적 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제조업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는 전기통신사업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과잉금지 원칙 및 소급 입법 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SK텔레텍은 틈새 시장 전략을 지향하고 있고 국내보다는 세계 시장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SKT의 시장지배력이 국내 단말시장에 전이되거나 통신서비스시장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 정부는 단말기 제조업에 대해 특수한 규제를 실시하는 것보다는 제조업체와 서비스 사업자간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의견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세계 통신 시장의 흐름은. ▲미국, 유럽 등에서 유무선 분야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핵심적동인은 인터넷전화(VoIP), IPTV(인터넷TV), VOD(주문형동영상) 등의 서비스로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부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매년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있다. 사업자가 한가지 기준으로 전국망을 깔고 이익을 회수하는 데 6-7년이 걸리는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기술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