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미래 수익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몫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코닝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를 이끌며 삼성그룹의 대표기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및 서비스 분야의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전자업종에 속해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미래 수익사업을 발굴해내야 하는 책임을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래 수익사업 인재과 기술에서


삼성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하는 회사'를 기업 발전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5대 사업부문에 걸쳐 기술 품질 디자인 등 핵심 경쟁력을 높여 일류를 넘어 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유지·발전시키고 미래 수익사업을 찾아내는 경쟁력의 원천이 고급 인재와 기술력에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2만여명의 연구인력이 있고 이 가운데 박사급 인력만도 2천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의 경영진은 항상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라"는 주문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만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수한 인재는 남다른 기술력을 보장해준다.


미래 수익사업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대부분 기존 사업이 한두 단계 발전되거나 여러 종류의 사업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표준화 주도하면 미래 보인다"


삼성전자는 우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미래 수익사업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대표적인 분야.D램 반도체에서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고 미래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관련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P램(Phase Change RAMㆍ상변화 메모리)의 기술과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삼성전자가 미래 수익사업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 바로 '표준화'다.


정보통신 부문 표준화와 관련,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제주도에서 4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을 논의하기 위한 '삼성 4G 포럼 2004'를 개최했다.


이 행사엔 전세계 각 분야 최고 실력자들이 대거 참가,4세대 이동통신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홈네트워크·로봇


각종 전자제품이 유·무선으로 연결돼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 홈네트워크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디지털기술이 홈네트워크를 통해 차세대 수익사업의 결실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홈비타'라는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전세계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T산업과 건설산업이 가장 역동적인 아시아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유럽과 미주에서도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사업을 펼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로봇도 미래 수익사업을 위해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삼성전자는 축적된 산업용 로봇기술,장비기술 등을 토대로 지능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홈로봇 아이마로(iMARO)는 서비스 로봇으로 집안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음성과 화상을 인식해 홈네트워크 가전기기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