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가 미래형 친환경 차량의 선두 주자인 하이브리드 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10년께 전체 자동차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쯤에는 화석연료 자동차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 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4만3천여대로 2002년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는 올해의 두배 수준인 15만대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까지 하이브리드 카 시장의 선두 주자는 일본 업체.1997년 12월 말 첫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로 출시된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미국에서 5천대 이상 팔렸다. 출고 대기일이 6개월에 달할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다. 도요타는 또 연말께 렉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RX400h'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혼다자동차도 시빅 모델에 이어 올해 12월께 연산 2만대 목표로 간판급 세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도요타 추격에 나선다. 닛산도 도요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중형 세단 알티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중 시판할 예정이다. 미국 업체 가운데는 포드가 SUV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말께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각 메이커들이 속속 하이브리드 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세대 차량 시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