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로드리고 라토 총재는 25일 IMF가아시아국들의 경제협력 강화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재무장관을 지낸 후 이달초 취임한 라토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리콴유(李光耀) 선임장관 및 그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차기 총리를 만난 후 발표한성명에서 IMF가 아시아 경제국들의 협력강화 노력에서 "유용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토 총재는 리콴유 장관 등과 "국제금융 시스템을 더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아시아 쪽의 역할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경제 회복세에 장애가 될 수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 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때 긴축통화 정책을 권고해 오히려 상황을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는 IMF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주요 회원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그간 미국의 영향력이 강력한 IMF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싱가포르는 오는 2006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개최한다. (싱가포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