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건설 지원으로 환경론자들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투자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향후 3~5년동안 가스 프로젝트에 투자를 늘려 총 투자자금의 30~50%를 사용하고 석유, 가스분야의 대출과 보증에서 현재 10% 수준 보다 많이 지출할 계획이다. 세계은행의 1년 가스분야의 투자 예산만해도 2억달러(1억6천500만유로)에 이른다. 세계은행은 가스 프로젝트 사업이 지방 경제에 훨씬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석유 프로젝트보다 가난을 줄이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석유와 달리 천연가스는 수출하기가 어렵고 돈을 벌기 위해선 장기적인 현지 고객들이 필요함에 따라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일자리와 전기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수주안에 새로 추진할 가스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중동에서 가스 프로젝트 사업에 참가할지 여부를 고려중이다. 이에 대해 환경론자와 비평가들은 가스 및 석유 프로젝트가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지방 인구를 줄이고 부패한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진행중인 바쿠-세이한 파이프 건설사업의 경우 지역 공동체를 해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환경론자의 반발을 의식해 오는 2008년까지 모든 석유 분야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끝내고 가스나 재생가능한 에너지 같은 청정연료 분야에 자금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또 불가리아. 브라질, 모잠비크 등 주로 천연가스가 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곳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친환경적인 천연가스라는 명성때문에 대중의 항의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