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가 지난해 6월 이후 5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로 소비자 지출이 촉진되고 제조업이 되살아나면서 성장속도를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12명을 대상으로 남아공의 1.4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를조사한 결과 연 3%로 지난해 4.4분기 1.3%의 배가 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아공 통계청은 25일 오전 1.4분기 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금 상승과 23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금리 덕분에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량증가율이 상승했으며 개인소비 증가가 제조업으로 확산돼 1.4분기 산업생산이 전분기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최대 의류 소매업체인 에드가스 콘솔리데이티드 스토어의 스티븐 비니금융 이사는 "소비자 수요가 지난해 금리가 5.5% 내리고 임금이 상승한 데 힘입어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량 신장률은 표준 대출금리가 8%로 인하된 뒤 지난해 12월 10.6%로 높아졌으며 임금은 지난해 8.9% 증가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6.8%에 그쳤다. 금리인하는 건설산업 촉진에도 기여해 남아공 최대 주택임대 업체인 아바스 그룹은 주택건설 계획의 가치가 26억랜드로 1년 전보다 31%가 늘었다고 밝혔다. 농업생산도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4.4분기생산도 연율기준 9.5% 하락했으나 지난 2월과 3월 평균치를 웃도는 강수량 덕분에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해 1.9%로 5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올해에는 2.9%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28.2%에 달하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6%의 성장률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달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향후 5년간 일자리100만개를 창출하기 위해 1천억랜드(148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중앙은행도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하네스버그 블룸버그=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