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인재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연구원으로 채용할 것이며, 삼성경제연구소를 2010년까지 아시아의 대표 민간 싱크탱크(think-tank)로 키우겠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연구소도 이젠 세계화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를 위해 세계 경제의 새 기관차로 떠오른 중국 연구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연구인력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주요 보고서들은 한국어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로 동시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각 대학에 유학와 있는 해외 인재를 채용해 러시아 인도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시장국가들에 대한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대학들을 직접 방문, 지역연구의 우수 인력을 연구원으로 스카우트하고 주요국 민간연구소 연구원들을 초빙해 공동연구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설명했다. 정 소장은 삼성경제연구소의 강점으로 '디지털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 덕에 온라인 회원이 60만명에 달하며 경제관련 홈페이지 가운데 페이지 뷰(열람)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정 소장은 지난달 한국경영학회 회장으로도 선출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