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는 그동안 지연됐던 이라크 추가파병안이 13일마침내 국회를 통과하자 국가경제 등 국익과 대외관계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은 이라크 추가파병이 이뤄지면 현지 전후복구 사업과 유전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진출전략과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있다. 특히 파병과 함께 한국기업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자, 자동차 등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라크 및 중동지역의 판매.영업망 확충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의 치안이 아직 확보되지 못해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이라크 및 중동지역의 반미감정이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은이라크 진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파병안 통과 `환영'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공식논평을 통해 "이라크 추가파병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환영할 만하다"고 반겼다. 전경련은 "이라크 파병은 우리나라의 외교안보적 특수성과 한미 동맹관계, 중동지역과의 경제협력관계 증진 등 국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역시 "전후복구 사업 참여확대 등 파병에 따른 긍정적인효과를 많이 기대할 수 있어 파병안 통과는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하고 "국제경제적 효과, 대미관계를 포함한 외교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파병은 실보다 득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삼성 등 기업들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국제경제 관계나 안보상황등을 볼 때 추가파병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파병이 이뤄지면 미국 등에서 한국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한편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의 위상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라크-중동사업 `타진' = 현대건설 등 건설업체와 중공업체들은 추가파병으로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도로,상.하수도 시설, 석유화학 플랜트를 포함한 플랜트 분야, 병원 등 공공시설 수주를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석유 메이저업체와 벡텔, 플로어다니엘 등 대형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이라크 복구사업 참여를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체들은 현대건설 11억400만달러를 비롯, 총 12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미수금 회수노력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도 추가파병이 이라크는 물론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확대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현지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고 있으며 정유업계는 이라크 유전개발 가능성과 정유시설 복구 및 운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체들도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산 제품의 인기를 계속 유지, 강화할 수 있도록 판매지사 설립이나 현지인을 활용한 판매거점을 확보한다는계획이다. 기업들은 이처럼 파병에 따른 `이라크 특수'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현지 치안상태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자칫 추가파병을 계기로 `반미감정'이 `반한감정'으로연결될 경우 엄청난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 때문에 이라크 사업 추진에 신중을기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의 치안부재 상황이 개선돼야 이라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이번 파병으로 반미감정이 강한 인근 중동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이 불이익을받는 일이 없도록 제반여건을 고려, 조심스럽게 사업을 추진하고 이미지 관리 등에도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