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11일 하원에 출석,미국경제에 대해 근래보기 드물게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그는 "미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면서 올해 성장률을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4.5~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전망치(3.75~4.75%)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는 "저금리,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이익증대, 신뢰도 증가 등으로 올해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FRB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고용문제에 대해서도 회복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기술향상만으로는 현재의 빠른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기업들의 인력채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9일 의회에 낸 경제보고서에서 밝힌 올해 2백60만개 일자리 창출 예상에 대해서도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전망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주자들이나 실업상태인 근로자들은 터무니 없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백악관과 입장을 같이 한 것이다. 그의 낙관론 덕분에 뉴욕증시에 '그린스펀 랠리'가 발생, 주가가 모처럼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3.85포인트(1.17%) 오른 10,737.7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14.33포인트(0.69%) 상승한 2,089.66을 기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