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화장이 아니다.이젠 꽃·과일·야채를 바르고 자연을 호흡한다.' 2003년 말∼2004년 초 국내 화장품시장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자연주의'다.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함과 마음의 평온함을 함께 추구하는 '웰빙'이 사회문화 전반의 강력한 주제로 떠오르면서 생긴 움직임이다. 자연주의 화장품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 성분을 사용한다는 것.동물 성분을 배제하고 꽃 과일 한약재 등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그리고 광천수와 해양 심층수 등 깨끗한 친환경적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2003년 한햇동안 각각 1∼2개 이상의 식물성 천연성분 화장품을 내놨다. 태평양='이니스프리''설화수' 그리고 '아이오페 리제너레이션' 등의 자연주의 브랜드가 있다. 이 가운데 '이니스프리'는 2000년 런칭됐으며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올 겨울엔 라벤더 로즈마리 올리브 등 허브를 주 성분으로 한 보디케어 제품 '이니스프리 그린테라피'가 새로 나왔다. 그린테라피란 '초록색 식물(Green)을 통한 치료요법(Therapy)'이란 의미. LG생활건강=20여종의 허브를 원료로 한 식물성 화장품 '라끄베르 피토가든'을 내놨다. 제라늄 로즈우드 홉 미인초 오행초 탱자 등 동서양의 미용 약초들이 들어있어 피부의 자생력을 높여주고 보습 및 피부결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이 제품은 광고에도 숲속에서 요가하는 남녀 모델을 등장시킨,전형적인 '웰빙' 브랜드다. 코리아나=올 하반기에 '녹두''자인' 등 2종의 천연성분 화장품을 새로 내놨다. '녹두'는 국내산 녹두와 콩,그리고 포도씨 해바라기씨 올리브씨 등을 넣어 만들었다는 제품.코리아나가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 개발해 내놓은 기능성 한방화장품 '자인'에는 인삼 복령 산수유 지황 감초 등의 한방 성분과 야자수 추출물이 들어있다. 한국화장품='산심''프레나''이뎀 안티스트레스 라인'이 있다. '산심'은 산삼 마황 어성초 은행잎 녹차 솔잎 천연벌꿀 등을 넣어 만든 천연 한방화장품.프레나에는 자작나무와 버드나무 추출물,이뎀 안티스트레스 라인에는 허브와 아로마 오일이 들어 있다. 오는 2월에는 새로운 한방화장품 명방선(名方選)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불화장품='비원''려홍' 등 2종의 한방화장품과 'ICS 이드라 아로마틱케어''에스까다 아로마릴리프 라인' 등이 있다. 각각 홍삼(려홍) 천궁 석류피(비원) 스위스 고산지대 허브 추출물(에스까다 아로마릴리프) 등 식물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기타=엔프라니는 최근 자연친화적 브랜드 '네추어 비'를 새로 내놨다. 이 제품은 올리브 마카데미아 솔잎 등 천연 원료를 주로 사용했다. 한편 수입 브랜드 중에선 '바디숍''아베다''오리진스''프레쉬''러쉬''키엘' 등이 천연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랑콤의 '뉴이드라 젠(Zen·禪)'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향을 담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