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된 두산중공업이 올해는 노사분규 사업장의 `오명'을 벗고 `환골탈태'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를 `세계적 중공업체로 도약하는 해'로 정하고 4조원대의 수주실적을 달성, 지난해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로 했다. 발전, 담수 등 핵심역량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플랜트 시장에 주력하는 한편 영업역량을 대폭 강화, 지난해 안팎의 환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수주부진을 만회하고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2002-2006년 5년 연속 연간 수주 4조원 달성을 지속, 5년내에 세계 톱 수준의 중공업체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지난해 상반기 발표했으나 지난해 초 노조원 분신사태로 촉발된 노사분규 장기화 여파로 1-11월 수주실적이 2조1천억원에 그치는 등 비전 달성에 급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하반기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는 등 1년 내내 노사갈등의후유증을 겪었으나 지난해 12월30일 단 한 차례의 분규 없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서 노사간 화합의 실마리를 찾았으며 노조도 노사대립에 따른 경영악화를 지켜보면서 막무가내식 강경 투쟁의 부작용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민영화 이후 계속돼온 노사대립 사태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현장경영, 복지향상, 자기계발 지원 활동 등을 통해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고 노사간 대화 채널 상시 가동 등 신노사문화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내부결속을 도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원자력 발전소 교체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인 미국 발전설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유럽.남미 등의 복합화력 발전소 시장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담수설비 사업에서도 아프리카.동남아 시장 확대와 중국 원자재 공략을 두 축으로 삼아 현지 밀착영업을 강화하고 후세인 생포에 따른 제2의 중동특수 기대감에 맞춰 지난해 상반기 발족후 활동이 뜸했던 `이라크 전후 복구 전담팀'도 적극 가동키로 했다. 수주 풀 확대와 국내외 영업 인프라 보강, 지역별 해외 전담 영업역량 구축 등을 통해 영업역량의 대대적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모두 `변해야 산다'는 공감대 속에 성숙한 노사문화 정착에 힘을 모으기로 한 상태"라며 "지난해의 상처를 씻고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랜트 전문기업으로서의 토대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