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내년에는 올해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CNN머니가 30일 보도했다.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반도체 업황의 호전으로 무려 76.5% 상승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부진을 거듭했던 반도체 산업이 올들어 무선 노트북 컴퓨터와휴대전화 단말기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주문이 크게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지만 올해와같은 주가상승률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무어스앤드캐봇의 패트릭 호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의호조는 지속되겠지만 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 애널리스트는 또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는 작년에 예상했던 올해의전망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말 인텔의 올해 주당순이익을 63센트로 전망했으나 지금은 내년 주당순이익이 77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18% 올랐다. 포스트아메리칸테크놀로지펀드의 베리 랜덜 매니저도 인텔의 순이익 증가율은가장 후하게 평가하더라도 연간 20~30% 정도이지만 올해 인텔의 주가는 100% 이상뛰었다고 지적했다. 랜들 매니저는 또 다른 반도체주도 인텔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소프트웨어업종이나 기술서비스업종의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내년에도 반도체주를 투자하려면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있는 D램 가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D램 가격은 연말 성수기가 끝난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미 폭등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도 좋을것이라고 CNN머니는 조언했다. 한편 올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아날로그디바이스, 자일링스, 엔비디아 등의주가는 100% 정도 올랐고 AMD와 브로드컴, 내셔널세미컨덕터 등은 125% 이상 폭등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