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032710]에 대한 입찰 제안서 제출은행이 없어 매각 무산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6개 금융기관에 의한 공동관리도추가부실 부담 문제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워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LG카드는 5조1천500억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하더라도 내년 3월이후 신규 차입을못하면 유동성 부족이 불가피하고 앞으로 채권 만기연장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매월 3천억원대의 자금부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한 후 매각하거나 법정관리를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0개 채권은행과 6개 보험사 등16개 금융기관에 대해 LG카드 공동관리 및 자본확충 방안에 대한 합의서를 이날 오후 5시까지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LG카드에 대한 공동관리에 합의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추가부실을 떠 안아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면서 합의서 제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LG카드에 대한 정확한 부실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예정대로 5조1천5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더라도 신규차입을 못하면 내년 3월부터 유동성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개별 금융기관이 손실을 감수하고 합의서를 제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채권은행 가운데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농협 등 일부 은행은 "더 이상의손실 부담이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정리하고 있어 공동 관리 방안 자체가 무산될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개 금융회사 중 한 곳만 반대해도 공동 관리 방안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는 게채권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유동성 지원과 출자전환은 금융 체제 안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더 이상의 지원은 은행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주주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행으로서는 현 단계에서 생존이 불확실한 LG카드에 추가로 출자전환을 하느니 차라리 LG카드를 청산해 손실을 털어내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공동 관리 방안이 무산될 경우 ▲법정 관리 또는 청산에 들어가거나 ▲산업은행에 일시적으로 넘긴 뒤 되파는 방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제출은 오늘 오후 5시로 마감되지만 합의서를 오늘 중 다 받지 못하면 내일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