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새해에도 변화의 물결은 계속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강자에겐 기회가, 약자에겐 위협이 될 것이며 준비된 자에게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구촌이 거대한 경제 국가의 형태로 바뀌면서 물리적 국경은 있으나 경제적 국경은 사라지고 있으며 일류는 더욱 발전하고 이류와 삼류는 힘없이 스러지는 냉엄한 적자생존의 원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경제 우선, 실리 추구의 시대 물결에 동참하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은 그 물결의 주변으로 밀려 좌초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 국민과 정부, 기업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 경제는 1만불의 장벽을 넘어 2만불의 선진 경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정상에 다가갈수록 더욱 힘든 고통을 이겨내야 하듯이,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우리의 길에도 험난한 고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룹은 올해의 경영 방침을 '글로벌 일류 기업 구현'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경영력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시급한 것이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의 확보입니다. 아울러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1등 제품을 확대하고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각 나라,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현지 중심의 1등 전략을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불확실한 미래에도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핵심 역량을 더 확충해야 합니다. 글로벌 인재의 육성과 차세대 첨단 기술의 개발은 경영의 기본이며 어느 한순간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특히 제품과 업종의 경계가 사라지는 디지털 시대에 기술을 주도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한층 무거워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데 우리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협력업체와 는 한 배를 탄 공동체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눔의 사회, 상생의 경영을 구현할 수 있으며, 나아가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다할 때 우리 삼성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어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