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광우병과 조류독감 등으로 유기농 및 웰빙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육류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주말(27-28일) 유기농 매출이 평상시 주말에 비해 점별로 35-4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 국내외 유기 농산물과 친환경 공산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20평 규모의 `유기농하우스'를 오픈하고 유기농 상품 판매를 강화키로 했다. 유기농 전문매장인 `푸룸'(Purum)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주말유기농 매출이 60% 이상 신장했다. 사과와 배같은 청과류의 경우 80%, 양배추와 오이, 당근 등 샐러드류는 7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주말 유기농 상품 매출이 평상시 주말에 비해 20%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1월 2-18일 `친환경 농산물 신년맞이 특가행사'를 갖고 유기농 상품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수원점은 내년 1월 2-9일 `몸에 좋은 음식ㆍ건강식품 특별기획전'을 갖고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건강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육류의 대체 상품으로 부상한 수산물은 수요 증가가 가시화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대중 어종 가운데 하나인 명태가 지난 29일 1㎏당 6천639원에 경락돼 이달초(2천500원)에 비해 165%나 폭등했다. 또 대표적 횟감용 어종인 우럭은 경락 가격이 1㎏당 1만1천638원으로 이달초(6천-7천원)에 비해 93% 이상 올랐고, 넙치(광어)와 돔도 각각 1만8천429원과 1만1천428원에 경락가격이 형성돼 이달초보다 20-30%나 올랐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정부 비축분 방출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시장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부 관계자는 "예년에는 설 보름전부터 시장가격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을내놓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정부 비축분 조기 방출 등의 특별방안을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이승관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