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대한전선, 윈&윈21 구조조정.' 부실기업 M&A시장에서 자금이 풍부한 외국계 펀드와 맞설 수 있는 국내의 토종 투자자로 꼽히는 업체들이다. 외국계 펀드 K사의 대표는 "군인공제회 윈&윈21 등이 입찰에 들어오면 우선 부담부터 갖게 된다. 정보력이나 자금력에서 토종 자본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세계적 투자사인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과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단숨에 M&A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에 앞서 2001년 한국캐피탈(옛 중부리스)과 대한토지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부실기업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한보철강 인수에도 AK캐피털 컨소시엄에 공동 참여키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는 수조원대의 자금력이 있어 대형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쌍방울 개발(무주리조트)을 인수하면서 M&A시장에 등장했다. 이어 자산관리공사가 실시한 쌍방울 입찰에도 공동참여, 2대주주로 있다. 올해는 진로채권을 수천억원어치 매입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진로 문제가 마무리되는대로 건설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하지만 전선사업부는 회사의 중심 사업부로 계속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윈&윈21은 부실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전 부실채권 시장은 주로 외국계 펀드들이 장악했지만 지난해 이후 자산관리공사가 실시한 부실채권 입찰에 잇따라 참여, 기업들의 채권을 인수해갔다. 국제상사 까슈 모닝글로리 대백종합건설 나산 등의 채권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