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의 대달러 가치급등으로 인해 기존의 유로권 성장 및 인플레 전망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9일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판(FTD)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로화 급등으로 우리의 경제 전망에 불확실한 요소가 발생했다"는익명의 ECB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ECB가 당초 내년 성장률을 1.6%, 물가상승률은 1.8%로 각각 잡았으나 향후 4-8주 동안 유로화 환율 동향에 따라 `전체적인 구도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이 경제 상황 평가에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금리정책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로화 급등으로 인한 부정적 요소가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로화는 이날 오전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서 1유로당 1.2479로 거래되며 또다시 종전 최고기록을 깨뜨렸다. ECB는 유로화 환율이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유로권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유로화 강세는 유럽의 구매력을 강화시키고 수입제품 가격인하효과로 물가억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