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처리 방향이 16개 채권금융회사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5조1천5백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자율협약' 형태로 공동관리하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이 공동관리에 들어갈 경우 채권은행중 한 은행이 LG카드를 위탁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채권단은 29일 8개 기존 채권은행과 외환 한미 등 10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은행장 회의와 부행장회의를 잇달아 열고 LG카드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지 않고 채권단 자율협약 형식으로 16개 채권금융회사가 LG카드를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한 각 은행의 의견서를 3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10개 은행이 공동관리에 동의하게 되면 6개 보험사(삼성 대한 교보생명,삼성 동부 LG화재)의 동의를 구한 뒤 내년 1월2일까지 공동관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공동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을 위탁경영한 것처럼 8개 채권은행중 한 곳이 위탁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이 경우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하나은행이 위탁경영을 맡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채권단 공동관리는 16개 금융회사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며 "한 회사라도 반대하면 공동관리는 힘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LG카드의 공동관리가 결정되면 총 5조1천5백억원(채권단 출자전환 4조원+LG그룹 우선주 인수 9천5백억원+12월 유상증자 2천억원)의 자본확충을 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기존 여신 2조원을 출자로 전환하고 나머지 2조원은 16개 금융회사가 공동분담해 지원한 뒤 역시 주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위탁경영을 전제로 한 공동관리방안을 만들었지만 채권금융회사들이 동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은행들은 △공동관리 때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자료가 없고 △16개 채권금융회사에만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특히 16개 회사 이외의 제2금융권 등이 채권 만기연장 등 손실 분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공동관리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 공동관리방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 '자산인수(P&A) 등을 통한 청산' 등 다른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30일로 예정된 입찰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영춘ㆍ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