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광우병 충격을 받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24일 뉴욕시장에서 전날의 유로당 1.2399달러에서 1.2469달러로 폭락, 지난 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25일 도쿄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0.22엔 떨어진 1백7.10엔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외환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잇따라 중단하는 등 미국의 광우병 피해가 본격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육류업계의 광우병 피해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광우병 피해와 함께 미국의 11월 내구재 수주 및 신규주택 판매 등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달러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해 달러화가 이번주 중 유로당 1.25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