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현대그룹사장단의 거취가 이번주 현대증권 이사회를 시작으로 속속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내 사장단 거취 문제가 매듭지어질 전망이며 전문경영인 보강 및조직정비 등 현회장 체제 개편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현대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사장단 재신임 여부와 관련, 26일 이사회를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계열사들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한 사장단 거취 문제를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회장은 사장단이 `일치단결해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현회장에게 힘을 싣겠다'며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들의 거취에 대해 고심을 거듭해 왔으며교체 수위를 두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를 제출한 사장단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김재수경영전략팀 사장,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 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8명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이사회 날짜는 다를 수 있지만 현대그룹이 해마다 연말에 정기인사를 해오던 관례에 비춰볼 때 사장단 거취문제도 정기인사와 맞물려 연내로 가닥을 잡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현대 관계자는 "사별로 이사회 재신임 과정을 거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회장의 의중"이라며 "각 이사회에서도 현회장의 결심에 무게를 실어주는 쪽으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회장측이 이른 시일내에 경영진 개편을 마무리, 내부결속을 다져 내년 1월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KCC 지분 제재조치 및 3월 주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현회장 체제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른바 `가신그룹'으로 불려온 현 경영진의 거취문제에 대한 결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사장단의 사의표명이 단순히 국면전환을 위한 선언적 의미 차원으로 퇴색될수 있어 현회장측으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사장단중 3-4명이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회장측은 국민주 공모는 무산됐지만 국민기업화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직자 등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를 그룹내 요직으로 전격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현회장은 최근 "회장 취임 직후 현 전문경영인에 대한 재신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계속해 왔는데 경영권 분쟁 와중에서 시기가 미뤄졌을 뿐이며 재신임의 판단기준은 능력과 인품이 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전문경영인도 추가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회장측은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에 물러나게 될 일부 경영진에 대한 후임자 물색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장단 거취가결정되는 대로 후속인사 및 일부 조직정비 등 현회장 체제 구축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종 결정 시점은 현회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언제라고 꼬집어서 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진기자 hanksong@yonhapnews transi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