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과 돼지콜레라로 국내 육류시장에 파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광우병으로 추정되는 소가 발견됨에 따라 국내 축산물 시장과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와 양 염소 사슴 등 반추동물의 식육 관련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일본 중국에 이어 대만 정부는 한국산 조류 관련 식육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앤 베너먼 미국 농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워싱턴주 맵턴시 인근의 한 농장에서 사육중인 홀스타인 젖소가 1차 검사에서 광우병으로 알려진 BSE(우해면양뇌증)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와 관련,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중단해 통관을 유예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수입금지 대상은 소 등 반추동물의 육질 부위와 뼈 내장 육골분 육가공품 등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아직 최종 검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므로 일단은 통관을 보류시키고,최종 결과가 나오는대로 전면 수입금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또 검역 창고에 보관중인 물량에 대해서도 출고 보류 조치를 내리고 광우병과 관련이 있는 척추뼈나 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부위는 잠정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할인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설 선물세트에서 수입쇠고기 물량을 줄이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등은 24일 오후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외식업체들도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을 떨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식재로 미국산 대신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호주산 쇠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현승윤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