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6일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정부의 제2기 경제팀이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이달 초 밝힌 대로 경제팀 수장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임시킬 것인지 여부와 함께 최근 부안 원전센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외에 새로 물러나는 경제부처 장관이 몇 명이나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 방향과 관련, "국정 현안에 대한 정책조율기능을 강화하면서 업무 평점이 낮은 3∼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김 부총리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총리는 개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경제가 나쁘고 짜증스러우니까 경제팀을 자꾸 공격하고 나무라는데 (경제팀은) 대과(大過)가 없고 그동안 위기에 잘 대처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관가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18일 충청지역 언론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다른 부처와의 조정력을 발휘해야 될 부처가 있다면 조정력 있는, 흔히 말하는 경력이 높고 연세도 있는 그런 장관을 모셔서 조정역할을 하게 하겠다"고 말한게 근거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정책 현안 조정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예산처 장관엔 변양균 현 차관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는 관측과 함께 옛 경제기획원 출신인 김광림 재경부 차관 기용설도 나돈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최 장관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이, 김 장관은 상대적으로 장관 업무평가 점수가 낮은 점이 교체설의 배경이지만 '교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청와대 내부 분위기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