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협력회사와의 상생경영'을강조함에 따라 향후 5년간 시설투자 자금 8천750억원을 무이자 지원하는 등 삼성전자 협력회사 지원에 총 1조원 규모를 투입키로 했다.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금, 교육, 인력 분야를 총망라해 구체적 지원 계획과 대상, 방법이 포함된 `협력회사 종합지원책'을 발표,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선진 수준으로 향상시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종합지원책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1차협력 업체 1천여곳중 35%정도인 350여개가 된다. 이 본부장은 "우선 삼성전자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이번 지원책의 성과를 봐가면서 업종과 회사 규모에 맞게 내용을 좀 더 다듬어 그룹 전체로확대할 예정"이라며 "금융업을 제외하고 제조회사 전체가 다 참여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협력회사 종합지원책'의 핵심은 중소기업의 시설투자 자금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2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8천75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한다는 것. 구체적 지원내용으로는 사출.프레스.금형.전기.기구 등 집중 육성이 필요한 5개업종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시설투자금액의 50%를 무이자로 빌려 주고, 원금은 5년거치 5년 분할로 상환하도록 했다. 또 협력업체의 생산 기술과 시스템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자금 지원을 ▲국산화개발 ▲품질.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구입 ▲첨단기술 개발 ▲IT인프라 구축 투자에우선키로 했다. 자금 지원과 함께 삼성의 강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육시스템을 협력회사에 까지 확대, 협력회사 임직원의 제조기술 향상과 선진 경영기법 습득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총 250억원 규모를 투입, 협력회사가 추천하는 1만300여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종과 전문성을 감안해 사출.성형.3차원CAD와 6시그마 중 필요한교육을 실시하고 그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은 협력회사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품질.설비.경영혁신 등 핵심 분야의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회사 지도팀'을 보강하고,▲협력회사에 대한 경영컨설팅 ▲해외 진출 업무지원 ▲애로점.건의사항 수렴을 위한 '협력회사 지원 센터' 운영에 총 700억원 규모를 편성했다. 또 삼성은 사내공모나 희망퇴직자 중 적격자를 선정해 협력회사가 필요로 하는기술.재무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필요시 삼성전자 기술인력을 3∼6개월간 해당 회사에 파견해 지원하는 '단기파견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200억원 규모 소요) 마지막으로 향후 협력회사를 이끌어 나갈 우수 경영자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협력업체가 자체 선정한 50여명의 차세대 경영자를 대상으로 인턴사원과 계약직으로채용, 대학시절부터 현장에서 경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협력회사 경영자 양성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20억원 규모 소요) 삼성은 협력업체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이번 `종합지원책'을 수립한 만큼 이를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운영하는 데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