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계층간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체 이혼에서 '경제 문제'로 인한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13.7%로 상승, 10년 사이 7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소득에서 가구주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인 반면 배우자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전체로는 지난해 주당 평균 46.2시간 일해 1인당 연간 1천1백92만원(1인당 국민소득 1만13달러, 원ㆍ달러 환율 1천1백90원60전 기준)을 벌었으며, 이중 63.1%인 7백53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 한 해 조사된 인구ㆍ소득(소비)ㆍ노동ㆍ보건 등 우리나라 사회 각 부문의 통계지표를 종합한 '2003년 한국의 사회지표(2002년 기준)'를 21일 발표했다. ◆ 맞벌이 늘고, 부업소득도 증가 2002년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79만2천4백원으로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구주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0년 81%, 90년 73.3%, 2000년 68.7% 등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배우자 소득 비중은 2002년 9.6%로 전년(8.9%)에 비해 0.7%포인트, 2000년(8.5%)에 비해서는 1.1%포인트 높아졌다. 부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4.2%로 80년(0.9%)에 비해 4배 넘게 높아졌다. 어려운 살림살이 등으로 인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비가구주(주부 등)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퇴근 후 다른 직장에서 일하는 '투잡스(two jobs)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경제문제로 이혼한 부부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 가운데 경제문제로 이혼한 건수는 13.7%로 2001년(11.7%)보다 2%포인트 늘었다. 지난 92년(1.9%)보다는 비중이 7배 넘게 증가했다. 이혼 사유 1위는 여전히 '부부불화'(73.2%)지만 비중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92년의 경우 부부불화로 인한 이혼 비중이 86.3%였다. ◆ 출산율 급감 속 고령인구 급증 우리나라 총인구(7월 현재)는 4천7백92만5천명으로 2000년보다 90만명 넘게 늘었다. 그러나 출산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유년인구(0∼14세)는 같은 기간 20만명가량 줄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출산아 수)은 1.17명으로 2001년보다 0.13명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중은 8.3%로 90년(5.1%)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이런 추세라면 현재 유년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노년인구가 2019년에는 유년인구 수를 초과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출생성비는 여아 1백명당 남아 1백10명으로 93년 1백15.3명보다 남아 선호도가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3.1명으로 조사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