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2.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최근 물가 동향과 2004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물가가 내년 상반기에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소폭 오름세로 전환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형태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정보기술(IT) 비중의 증가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개방 확대 등이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다만 지방자치단체들이 계획 중인 공공서비스 요금인상,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총선을 전후로 한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 등이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우리 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낮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직결된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며임금의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인건비 투입 비중이 높은 서비스 가격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도 일부 지역에 한정된 문제여서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운 데다 국내총생산(GDP) 격차(실제 GDP-잠재 GPP)가 내년 4.4분기에는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추정돼 오히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35개국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음'(High) `보통'(Moderate) `낮음'(Low) `희박'(Minimal) 등 4등급으로 구분하면서 우리 나라를 `낮음' 등급으로 평가했다고 보고서는 상기시켰다. 이는 1995년의 `희박'보다는 한 단계 높아진 것이나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이낮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움직임이 우리 나라에도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세로운 성장 동력 산업의 발굴, 시장 수요의 지속적인 창출,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가격 경쟁 등 적극적인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