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업체 인텔(Intel)사가 '인사이드(Inside)'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등을 상대로 자사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상표와 유사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와이에스장 합동특허법률사무소는 인텔을 대리해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씨인사이드(dcinside.com)'에 지난 19일 공문을 보내 디씨인사이드 등 '∼인사이드' 형식의 상표와 도메인 이름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21일 밝혔다. 와이에스장 법률사무소는 공문에서 "인텔이 지난 10여년간 자사 상표인 '인텔인사이드'를 집중 선전.광고한 결과 '∼인사이드' 형식의 상표는 이제 한국 등 세계각국에서 인텔사의 독점적.배타적인 상표로 인식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와 유사한'디씨인사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상표권 침해행위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인텔 본사에서 며칠전 디씨인사이드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라는 연락이 와서 공문을 보냈다"며 "'인사이드'가 앞에 붙으면 상관 없겠지만 '∼인사이드'라는 형식은 인텔 상표를 도용한 것으로 판단해 한국만이 아니라전 세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또 '∼인사이드' 형식의 상표를 쓰는 다른 국내 기업 2곳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 이미 진행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디씨인사이드는 지난해 5월 사이트 이름을 상표로 등록했으며 인텔사는 디씨인사이드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내고 상표사용금지처분 청구소송을 내는 등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디씨인사이드측은 "디씨인사이드는 'IBM PC의 안쪽(Inside the IBM PC)'이라는 유명 컴퓨터 서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름일 뿐이며 '인사이드'라는일반 명사가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디씨인사이드 등 여러 사이트에는 인텔의 대응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이 "그동안 인텔에 대해 가졌던 좋은 이미지가 이번 일로 다 무너졌다"며 "앞으로 인텔의 라이벌인 AMD사의 CPU(중앙처리장치)를 쓰자"고 주장하는 등 인텔에 대한 불매운동마저 일어날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