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1만개를 돌파했다.


푸둥취(浦東區)정부는 19일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국 델파이가 푸둥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1만번째 투자업체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델파이는 이미 푸둥지역에서 5개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푸둥이 올들어 끌어들인 외자 기업은 모두 1천5백21개로 하루 평균 4.42개 외국 업체가 푸둥으로 진출한 셈이다.


금액으로는 25억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외자유치액 46억달러의 50%를 넘고 있다.


이로써 이날 현재까지 푸둥지역의 외자유치 규모는 누계치로 2백16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코닥 알카텔 바스프 등이 푸둥에 아시아(또는 중화권)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모두 91개 지역본부가 푸둥에서 활동 중이다.


또 MS 듀퐁 GE 씨티은행 등 26개 다국적기업이 푸둥에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쓰셴(姜斯憲) 상하이 부시장 겸 푸둥취 취장(구청장)은 "푸둥이 그동안 추진해온 다국적기업 본부 유치 전략에 힘입어 아시아의 비즈니스허브로 부상했다"며 "이들 외국 투자업체가 푸둥 공업생산량의 43%를 차지할 만큼 푸둥은 국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다국적기업이 이처럼 푸둥을 찾는 주요 원인은 상하이 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푸둥의 지식산업 육성'프로젝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하이시는 푸둥지역을 금융타운,보세구·항만·공항 등이 모인 물류단지,첨단 산업을 위한 하이테크 단지 등으로 전략적으로 분류해 개발하고 있어 외국 투자의 70% 이상이 은행·무역·컨설팅·IT에 집중돼 있다.


상하이 정부는 외국인 투자에 세금감면 등 각종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상하이 주변의 제조업 도시,화동지역의 시장,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물류,푸둥지역에 진출한 선진 금융업체 등도 외국기업의 푸둥 투자를 유인하는 또 다른 이유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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