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성장의 동력인 제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여신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건설.부동산과 서비스업은 증가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제조업 여신 비중은 26.4%로 3월 말에 비해 0.6% 포인트가 떨어졌다. 은행 부문별 제조업 여신 비중은 시중은행 21.2%, 지방은행 31.1%로 6개월 전에비해 각각 1.2% 포인트와 0.4% 포인트가 축소됐다. 업종별 여신 비중은 건설.부동산 8.3%, 도소매업 7.9%, 서비스업 6.0%, 금융.보험 5.9%, 자동차.조선 4.7% 등이다. 대다수 업종의 여신 비중이 3월 말보다 하락했지만 건설.부동산(1.0% 포인트),자동차.조선, 서비스(이상 0.2% 포인트) 등은 선박 수주 및 민간 건설 호조, 서비스업 대출 증가 등으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바뀌고 기업의 직접 금융 조달 확대로 제조업 여신 비중이 최근 2년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요주의 이하 여신(연체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으로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은 48조7천억원(총여신의 6.9%)으로 가계 부문의 잠재 부실이 증가해 3월 말보다 2조2천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요주의 이하 여신은 12조9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8천억원이 감소했고 요주의 이하 여신의 비중도 6.9%로 비제조업의 8.0%보다 낮았다. 세부 업종별 여신의 요주의 이하 비율은 비금속 19.4%, 통신업 13.1%, 농.임.수.광업 13.1%, 도소매업 11.8%, 운송업 11.4%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요주의 이하 여신 비중이 하락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고있어 중소업체의 부도율이 증가할 경우 부실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은행의 업종별 여신 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부실 여신 발생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총여신 709조6천억원 가운데 기업 여신이 444조원으로 3월 말보다 1.6%가 증가했으나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6%로 1.3% 포인트가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