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내년부터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연공서열형 임금을 폐지하는 대신 업무 내용과 숙련도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키로 했다. 퇴직금도 근속연수와 함께 업무실적 등을 점수로 평가한 포인트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 노사는 내년 중 전사원의 성과급제 전환을 앞두고 이처럼 능력주의를 강화한 새로운 임금 및 퇴직금 체계에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새 임금체계에 따르면 공장근무 생산직의 경우 내년 4월부터 현재 총임금의 20%선인 기본급이 없어지는 대신 하위생산직은 숙련급,현장관리직은 역할급을 받게 된다. 숙련급은 근로자의 경험 축적에 따른 능력 향상을 평가해 지급하는 일종의 성과급으로 근속 30년까지 실적에 따라 매년 인상될 수 있다. 역할급은 업무의 중요성 등에 따라 지급된다. 퇴직금의 경우 기존의 근속연수를 인정하되 여기에 업무평가를 점수화한 포인트를 함께 적용해 지급액을 산정한다. 매월 봉급명세서에 누적포인트를 명시,퇴직 전이라도 항상 자신의 퇴직금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퇴직금제도는 55세를 초과 근무해야만 누진율이 적용되는 등 30년 이상 장기근속자를 우대하는 구조로 돼 있어 경력자 채용이나 정년 전 조기퇴직자가 늘고 있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요타는 앞서 지난 99년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연공서열형 임금제도를 폐지했으며 이번 생산직 임금개편으로 전사원의 성과급 전환을 마무리하게 됐다. 도요타의 생산직원은 전사원의 60%인 4만명에 달한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