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4천3백가구에 달하는 전국의 모든 소년ㆍ소녀 가장들에게 생활보조금으로 매달 20만원씩 지원키로 했다. 민간 기업이 특정 불우계층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지원에 나서기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5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나눔경영' 방안을 확정, 그룹 차원에서 시행키로 했다. 삼성은 우선 내년에 국내 최대 사회복지재단인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돼 있는 모든 소년ㆍ소녀 가장들에게 생활보조금으로 월 20만원씩, 연간 1백3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지원은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으나 규모는 경영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결정키로 했다. 삼성은 또 올해 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1백억원을 기탁키로 했다. 삼성은 이같은 불우계층 지원 확대가 "그룹의 경영성과를 나눠 경기 침체로 늘어나고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이날 이 회장의 당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와 함께 올해 대졸자에 대한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한 5천6백명보다 1천1백명 늘어난 6천7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으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 이상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이공계 비중은 80%로 높이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전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는 19일을 '나눔 데이'로 정해 회사별로 고아원 양로원 독거노인 결식자급식센터 등을 방문, 봉사활동을 실천키로 하는 한편 50개 계열사들이 맺고 있는 농촌과의 자매결연을 현재 23개에서 63개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