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직원, 수도검침원, 보험설계사 여기에다 경찰까지. 산업용 PDA가 영역을 넓혀가며 `뜨고' 있다. 산업용 PDA란 유통.택배업계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PDA로 눈이나 비에 견딜 수있고 일반 PDA와는 달리 바코드 스캐너, 카드결제기 등 다양한 사무용 기능을 갖춘제품. 배송이나 재고관리 그리고 관련업무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업체마다 산업용 PDA 지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최초로 집배용 PDA 1천900여대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도 4천대의 집배용 PDA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푸르덴셜 등 일부 보험사들은 고객정보관리, 고객검색, 일정관리, 상담일지관리,기념일 검색, 자금계산서 처리 등의 각종 보험관련 업무를 보험설계사가 PDA를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 몇몇 병원들도 환자의 진료기록과 병력, 처방은 물론 X-레이등 영상 이미지와 그래픽 자료도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의료진이 휴대한 PDA로 입력하거나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찰도 이같은 산업용 PDA의 장점을 높이 평가, 올초 교통.방범경찰의 외근 단속 업무를 산업용 PDA를 통해 실시하기로 하고 늦어도 내년초까지 교통.방범 외근단속 경찰관에게 PDA 5천800대를 나눠줄 예정이며 오는 2005년까지 모두 1만5천188대의 PDA를 일선에 지급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를 통해 현재 단속 뒤 2-3일이 지나야 납부할 수 있는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을 즉시 금융기관에 납부할 수 있게 되는 등 교통.방범경찰의 외근 단속업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의 정체와는 달리, 물류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용 PDA 도입 추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산업용 PDA 시장이앞으로 매년 두배 이상씩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개발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웅진코웨이개발과 산업용 PDA로는 최대물량인 1만5천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산업용 PDA 전문업체인 모바일컴피아(대표 조성제)는 최근 보급형 신제품인 `M2'를 내놓고 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업체는 또 개인용 PDA에 카메라가 달린 것처럼 산업용 PDA에도 카메라를 탑재해 관련 업무에 편리함을 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모비트론(대표 조재홍)은 무선랜 모듈을 탑재하고 카드리더, 프린터, 바코드스캐너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산업용 PDA인 `MDT 9000 시리즈'를 지난 10월 출시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한국HP 역시 산업용 PDA의 성장세에 맞춰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며 적극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