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좋은 제품으로 할인점을 공략하라.' 부산 상현어패럴 이학철 대표(38)의 경영전략이다. 덕분에 다른 의류업체들이 내수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늘면서 지역의 선두 의류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남성 정장 및 와이셔츠를 제외한 바지와 셔츠 점퍼 등 1백여가지 의류. 유통업체에서 7년간 일하면서 얻은 영업 및 제조 노하우로 이 대표가 지난 98년 독립해 문을 열었다. 좋은 느낌을 모은다는 의미의 '필모아'라는 자사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1년 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3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70억원, 내년 1백30억원의 매출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대형할인점 공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미 롯데마트 19개 매장과 메가마트 천안점 등에 입점했다. 할인점은 백화점보다 수수료가 10% 정도 낮아 이윤이 많은데다 사람도 많이 몰린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생산 단가를 낮추면서 최고급 제품을 만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성공 요인. 서울사무소에 디자인 담당자를 둬 제품을 디자인하고 상품의 흐름을 알아내 최고급 원단을 구입한 뒤 하청업체에 의뢰,임가공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소량다품종 체제를 고집한 것도 비결이다. 같은 옷을 너무 많이 만들면 인기가 없다며 조금 모자란 듯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051)341-5738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