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제품에도 '웰빙(wellbeing)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도심의 공해와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평화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개념의 섬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효성에서는 최근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는 물론 제균효과가 탁월한 은 성분을 함유한 '매직실버' 섬유를 개발했다. 일명 '은 섬유'로 불리는 이 소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 남성들을 위한 와이셔츠로 선보이고 있다. 와이셔츠의 가격은 8만∼9만원선. 효성은 폴리에스터 스트레치소재인 '재나두-55'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폴리에스터 소재면서도 신축성이 스판덱스의 75%가량 되고 회복률도 7∼10%에 이르러 속옷에 사용했을 때 뼈를 보정해줄 뿐만 아니라 몸매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겨울철 정전기 발생을 줄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재인 '마이판 코로나'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한은 '비타민 E'를 함유한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동맥경화와 당뇨병, 류머티스 치료에 도움이 되고 타박상 화상 외상 치료에도 도움이 돼 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도레이새한은 2마이크론 크기의 극세사로 만든 미용세안제품인 '도레이씨(TORAY SEE)'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 상품으로 웰빙 열풍 속에 스파 등 피부 미용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은 건강을 위해 레저활동을 즐기는 웰빙족을 겨냥, 땀을 빨리 흡수하고 속히 건조시키는(흡한속건ㆍ吸汗速乾) 쾌적 섬유인 '쿨론'을 개발해 브랜드 이미지 광고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운동할 때 땀으로 인한 불쾌감을 줄여주고 체온의 저하를 막아 체온을 유지해 주는 기능을 가졌다. 이와 함께 항균ㆍ소취기능을 지닌 '안티박테리아(ABT)-100'도 최근 출시했고 자외선 차단섬유와 방향섬유,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섬유 등 다양한 건강섬유를 개발 중이다. 코오롱 원사사업부 김재목 사업기획팀장은 "그동안 건강이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적었으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주5일제 시행 등으로 웰빙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원사부문에서 웰빙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매달 1백50t에 이르고 있으며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