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사 흥아해운 등 부산지역 중견기업들이 법정관리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에다 매출 및 순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영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시 안동공단에 위치한 국제상사 공장.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일감이 충분해 임직원들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한때 좌초직전까지 몰렸던 법정관리회사라는 패배의 분위기는 생산라인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영성적도 좋다.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1천68억원에 당기순이익이 99억원에 이른다. 물론 뼈를 깎는 감량경영과 경영혁신의 결과다. 부도 당시 1천여명이던 임직원을 7백30명으로 줄였다. 임금도 동결했다. 어려운 살림에도 거액을 들여 대표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띄우기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회사는 정상을 되찾고 2000년 말부터 흑자기업으로 돌아섰다. 부산 중앙동의 흥아해운도 활기가 차있다. 올 상반기 실적은 2천3백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백99억원보다 늘어났다. 당기순익은 26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흥아해운의 이 같은 경영호조는 케미컬 탱커선을 확보,싱가포르와 대만 중국항로에 투입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