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디지털 다용도 디스크)규격의 세계 표준단체중 하나인 DVD포럼은 도시바와 NEC가 개발을 주도해온 대용량 광디스크를 차세대 규격으로 승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규격의 명칭은 HD DVD(어드밴스드 옵티컬 디스크·AOD방식)다. DVD포럼에는 대형 전자회사와 영화사 등 2백20여개사가 참가하고 있어 차세대 제품 보급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서 도시바·NEC가 소니·마쓰시타전기 등을 제치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니·마쓰시타전기는 필립스 등 외국 전자메이커와 손잡고 독자 규격의 대용량 광디스크 개발을 추진,기억 용량이 도시바·NEC의 것보다 큰 블루레이 디스크를 선보인 상태다. 지난 4월에는 소니가 만든 블루레이용 녹화재생기가 시판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양측 진영에 모두 참여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DVD포럼에 상당수 영화사가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포럼의 승인을 받는다는 것은 영화산업계로부터 간접적 지지를 얻어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DVD는 지난 95년 규격 제정 당시에도 DVD의 핵심 콘텐츠인 영화를 만들어내는 영화사들의 의사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이같은 구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승인을 계기로 도시바는 현행 DVD와 차세대 규격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녹화재생기 개발에 본격 착수,2004년 12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격은 도시바의 경우 30만엔 안팎으로 잡고 있으며 연간 약 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NEC는 가격,생산량 등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기억 용량이 15∼20기가바이트(블루레이 디스크는 20∼27기가바이트)로 기존 DVD의 약 4배에 달하는 대용량 광디스크는 아날로그 방송에서 표준 두시간 녹화가 가능한 기존 DVD와는 달리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도 선명하게 녹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