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의 '코리아비즈니스'도 경제상황과 기업들의 경영능력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1백대 외국계 기업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톱1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5개사로 절반에 불과했다. 33개 업체는 지난해 1백위내에 들지 못했다가 올해 새로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까르푸가 지난해 5위에서 19위로 14단계나 추락,강성 노조가 주축을 이룬 한국에서 사업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순위 뒤바뀜 극심 지난해에 이어 톱10에 오른 기업은 노키아티엠씨 한국IBM 등 5개사에 불과했다. 한국휴렛팩커드(지난해 2위) 한국까르푸 한국코카콜라보틀링(8위) 한국소니전자(9위) 라파즈한라시멘트(10위) 등이 탈락한 자리에 삼성테스코(올해 2위) ING생명보험(4위) 위니아만도(6위)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9위) 볼보건설기계코리아(10위) 등이 진입했다. 톱10 기업 중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위니아만도 OB맥주 등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업체들이 지분을 외국계에 넘긴 우량회사들이다. ◆총자산 1조원 넘는 기업 6개사 전체 외국계 기업 가운데 총자산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테스코 OB맥주 한국바스프 한국까르푸 ING생명보험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6개사에 달했다. 10위업체 가운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개로 많았지만 월마트코리아 ING생명보험 등 유통 금융기업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총자산 1위 기업인 삼성테스코는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 영업이 호조를 보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편차는 줄어 매출액 1위인 노키아티엠씨는 2조9천2백48억원으로 2위인 삼성테스코를 멀찌감치(8천억원 차) 따돌렸다. 삼성테스코 한국까르푸 월마트코리아 등이 매출액 상위업체로 포진하는 등 유통 3인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1위인 노키아는 작년 조사에 비해 40%가량 줄었다. 반면 한국IBM은 순익이 32% 늘어나는 등 기업들 편차가 줄었다. 상위 10개사가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2%에서 올해 22%로 하락하는 등 외국계 기업들이 골고루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방법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1만2천1백69개 업체 가운데 총자본금 70억원 이상이고 외국인 지분율이 80% 이상인 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자산과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3개지표를 종합해 1백대 기업을 선정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