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직원 1명을 고용하는데 드는 비용인 '노동비용'이 연간 평균 3천4백만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노동비용 부담이 갈수록 벌어져 대기업의 노동비용(1인당 월평균 3백13만3천원)과 소기업(1백57만8천원)의 격차가 두 배에 달했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2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 2천5백곳을 대상으로 '노동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2백82만8천원을 기록해 전년의 2백66만1천원에 비해 6.3% 증가했다. 이는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로 기업들이 임금을 많이 올린데다 복지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정기급여 및 성과급 상여금 등 직접노동 비용이 월평균 2백5만4천원으로 11.6% 상승, 전체 노동비용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정액 및 초과급여가 10.8% 늘어난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 지출은 14.1%나 올라 기업들이 갈수록 성과급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퇴직금 법정복리비 등 간접노동 비용은 1인당 월평균 77만4천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5.7%나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퇴직금중간정산 명예퇴직 등을 최대한 추진한 탓에 최근들어선 퇴직 인력이 감소 추세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