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전문가용 SLR(일안반사식) 카메라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경쟁이 저화소대 아마추어용에서 고화소대 전문가용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 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는 LG상사[001120]는 최근 출시한 SLR 디지털카메라인 'EOS 300D'(630만화소)가 시판 일주일만에 전국의 모든 유통점에서 매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본사에 2차 물량을 대량 주문했다. LG상사는 이 제품이 '렌즈착탈식'으로 다른 회사 렌즈와 호환이 가능하고 140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판매호조의 주요인이 됐다고 보고 앞으로 이 제품을 중심으로 전문가급 SLR카메라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도 '포서드 시스템'(FourThirds System)을 채용, 렌즈의 크기와 무게를 절반으로 줄이고 500만화소로 600만화소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 E-1을 출시, 캐논과 맞서고 있다. E-1은 렌즈를 제외하고 225만원대로 비교적 고가지만 먼지흡착을 최대한 방지해사막에서도 깨끗한 촬영이 가능하고 렌즈방식에서 코닥과 제휴하는 등 장점을 내세워 국내에서 1차 판매 목표량을 초과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올림푸스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니는SLR카메라는 아니지만 세계 최초로 4색 컬러필터를 탑재하고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를 도입, 빠른 촬영이 가능한 DSC-F828(800만화소)를 최근 선보였다. 올초까지 저화소대에서 큰 재미를 본 소니는 하반기 이후 400만-500만 화소대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세미프로급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니콘은 2년전 출시했던 D1H의 후속모델인 D2H를 이달안에 선보일 예정이며, 후지도 SLR카메라로 국내에서 호평을 받은 S2-PRO의 후속 제품을 내년초 출시할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저화소대에 만족하지 않고 400만-500만 화소대 이상의 제품들을 찾고 있는데다 전문가급 제품이 수익성도 높아 국내시장 경쟁이 전문가용 SLR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